2015/11/18

일을 정초가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못한 일을 정초가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사리분별을 잃고 있었다. [이미 선발의 멸마단이 무사히 지나간 곳에 녹림도들이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통과합시다.] 보통 때라면 정초는 팽영

2015/11/16

원청은 의외로 빨리 결정을

를.... 진원청은 의외로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왕옥산을 내려가 첫 번째로 들어간 마을, 제촌(際村)의 객잔까지 전해진 한 가지 풍문 때문이었다. 북쪽으로 이십 리 떨어진 곡요에서 사흘 전 벌어진 무림맹과 녹림칠십이채의 일전에서 무림맹이 대승하여 녹림도들은 서쪽으로 백여리나 달아나 만천(万泉) 부근으

2015/11/14

정법스님의 비위를 상하게 한 모양이다.

정법스님의 비위를 상하게 한 모양이다. 확실히 진원청은 한 달 전 정법스님의 밑으로 왔을 때 보였던 그 불안하고 무엇인가에 쫓기는 표정에서 해방되어 이제는 얼굴에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불만과 벗하고 있는 정법스님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무의식 속에 감춰져 있던 불을 꺼려하는 마음을 사라지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그것으로 번뇌가

2015/11/13

절기를 정했다. 배사하자 진왕정

절기를 정했다. 배사하자 진왕정은 당운혜를 제자로 대했다. [이걸 손목에 묶어라.] 긴 노끈 하나가 아름드리 나무에 묶여 있다. 나무에는 노끈에 의해 팬 자국이 선명하여 종종 이렇게 묶어놨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장 정도 길이의 노끈이 당운혜의 손목과 진왕정의 집 뜰에 우뚝 서 있는 거목을 연결했다. [명문의 자제이니 명경과 암경의 원리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당운혜는 진왕정의

2015/11/11

숭산을 벗어나자

가?' 숭산을 벗어나자 온현까지의 길은 먼지 날리는 대평야였다. 길게 이어진 밭과 그 사이의 고고한 관도. 간혹 지나다니는 마차의 바퀴자국을 따라 온현으로의 길을 재촉했지만 목적지 상양촌이 온현 어디에 있는지 근동 사람들도 모른다면 혹시 찾지 못할 수도 있었다. '난 몰라! 유첩형에게 좀더 자세히 물어두는 건데.' 멀리 온현의 현성이 희미하게 보일 무렵 하늘에 점점이 떠 있던 구름이

2015/11/10

무술 연마를 하는 시간이 도래하기

무술 연마를 하는 시간이 도래하기를 기원했다. 탁탁탁! 뛰는 발걸음 소리가 급하다. 종령대사의 매서운 눈썹이 휘어졌다. [누가 감히 참선을 방해하는가!] 고요하던 대웅전의 문이 비명을 지르며 열렸다. 더불어 종령대사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 문을 열어젖힌 사람은 다름아닌 무승들의 권법 사범인 현기화상(玄機和尙)이다. 무림십육기 중 가장 앞머리의 소림에서 말석을 차지하는 권법의 명인, 또한 다음 번 장문인

2015/11/06

보이진 않았지만 행색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행색으로 보아 스님인듯했다. 손목을 잡아보니 맥은 아직 뛰고 있지만 매우  불규칙했다. 또 여기저기 칼에 베인 상처라든가 화살촉이 박혔던 자리들이 남아 있어 멀리서 들리는 함성